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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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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도경이 처녀였단다. 기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녀를 보고 싶다. 205호 문 앞에 도착하니 문에 붙어있는 푯말에 이도경과 김상순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병실에는 4개의 침대가 있는데 하나의 침대에만 사람이 누워있다. 아무래도 한명은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이며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도 등을 돌리고 누워있기 때문에 누군지 모르겠다. 나는 조심스럽게 환자에게 다가가보니 환자가 인기척을 느끼고 등을 돌린다. “너.........너는 강.......강태자........네놈이 어떻게 여길...........” 침대에 누워있던 환자는 이도경이었다. 그녀는 내가 침대로 다가가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녀는 며칠 사이에 통통했던 얼굴이 헐쑥해졌고 진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마도 충격이 켰던 모양이다. 나는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아서 복잡한 눈으로 이도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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