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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 은영이 얼굴을 붉히면서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한다. 은영이 그럴 만도 한 것이 고향에 민우와 같은 나이 또래의 동생이 있었고. 민우가 세 들어 산지도 일 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남동생 같이 생각하여 때때로 반찬과 세탁물도 챙겨주었다. 하지만 건장한 남자의 상체를 바라보며 호기심을 느끼고 있던 은영으로서는 당황스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멀쑥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우는 은영의 눈길이 싫지 않았다. 자잘한 미소가 깃든 은영의 시선에서 야릇한 여자의 눈빛을 감지했다. 민우는 며칠 전인가 은영과 어두운 골목길에서 마주쳤었다. 동창회에 다녀온다면서 제법 술에 취한 은영이 술 한 잔 더 마시고 싶다면서 그에게 맥주 한잔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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